히메지성은 효고현 히메지시에 위치한 성으로 에도 시대 초기에 정비된 천수, 성문 등 주요 건축물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성곽이다. 현재의 성은 17세기 초, 대규모 개축을 진행하면서 건축된 것이다.

히메지성의 가장 큰 특징은 대천수와 세 개의 소천수가 연결된 연립식 천수 구조에 있다. 외관상 5층으로 보이는 대천수의 내부는 6개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7층 목조건물로, 동서 방향으로 길게 뻗은 장방형 평면을 취하고 있다. 대천수 내부는 동서 두 개의 큰 기둥이 지하층에서부터 상층부까지 관통하며 건물을 지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소천수는 여러 시대의 양식을 반영하고 있어, 하나의 성 안에서 모모야마와 에도 초기 양식이 공존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성 전체는 내곽, 중곽, 외곽으로 이어지는 삼중 해자 구조, 그리고 소용돌이처럼 배치된 접근로의 구성이 특징적이다. 곡선적으로 휘어진 성벽과 여러 번 방향을 틀게 만드는 접근 동선은, 적의 진격을 지연시키고 방어 측에 유리한 전장을 형성하기 위한 군사적 장치로, 미로 같은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성의 외벽은 백색의 마감이다. 두껍게 칠해진 백색 회벽은 방화와 방습, 내구성 확보라는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우아한 시각적 인상을 제공한다. 지붕은 기와 지붕이 여러겹으로 중첩되어 리듬감을 형성함과 동시에 빗물의 흐름을 제어한다. 이러한 이미지로 인해, 히메지성은 ‘백로성(시라사기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 내에서 미적 완성도가 높은 성곽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1931년에 천수가 국보로 지정된 데 이어, 1993년에는 나라현의 호류지와 함께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