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_01유럽에서는 세계 대전 이후 전후복구를 위해서, 아시아에서는 경제성장으로인한 도시로의 인구유입을 해결하기 위해서 집합주택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집합주택의 원형은 로마시대에서부터 찾아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집합주택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아파트 단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것은 1970년대부터인데(동부이촌동단지, 잠실1단지이후) 40년이 지난 현재에는 전 인구의 60퍼센트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단지 사람은 많고 땅이 좁으니 어쩔수 없다는 결정론적인 해석이 지배하고 있으며, 수도권은 아직까지 완전히 주택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당분간 아파트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을것 같다. 집은 거주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아직까지 투자를 위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것 같으며, 더욱이 한국의 아파트는 훌륭하다. 아직까지 단독주택의 품질이 아파트를 따라가지 못한다. 아니 따라갈 수 없는 구조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건축가들은 주택 건축에 흥미를 잃었고, 주택설계 수요가 거의 없는 현 상황은 젊은 건축가들이(큰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력이 아직부족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빼았아 갔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단독주택 수요가 많다. 단독주택만을 전문으로 사업분야로 하는 회사들도 많고, 무인양품(무지루시)라는 생활용품 회사에서는 규격화된 주택을 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도 주택 설계를 하고 있고, 또한 신인 건축가는 자신의 커리어를 주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는 재미있는 컨셉을 가진 주택이 많다.

“지붕의 집”은 지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건축 요소를 십분 활용한 주택이다. “지붕의 집”은 테즈카 타카하루(手塚貴晴)가 설계하였다. 테즈카는 1964년 도쿄 출신으로 부인인 테즈카 유이(手塚由比)와 테즈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도쿄도시대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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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tozai-as.or.jp/<wbr />mytech/07/07_teduka02.html

100m2도 되지 않는 단층 주택. 하지만 가족들의 생활은 지붕위에서도 이루어지기에 집은 좁아보이지 않는다. 거실과 아이들방에는 지붕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다. “지붕의 집”의 전면과 후면은 모두 미닫이 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전후면의 문을 모두 열어 통풍을 한다고 하는데, 10년 가까이 살면서 에어컨을 튼 날이 10일이 채 안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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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통하여 지붕으로 올라가면 넓은 풍경이 펼쳐진다.roof_07 roof_05

지붕에는 테이블, 바람을 막아주는 낮은 벽, 샤워기 등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이면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roof_08 roof_09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에 더해, 지붕을 생활의 장소로 활용하는 간단하지만 재밌는 컨셉을 지닌 “지붕의 집”. 이와 같은 주택이 한국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