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보행거리는 생각보다 짧다. 일본국토교통성의 “건강, 의료, 복지 마을만들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령자가 쉬지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는 500-700미터라고 한다. 또한, 동일 기관의 전국도시교통특성조사에서는 75세 이상의 후기고령자중 17%는 쉬지 않고 걸을수 있는 거리가 100미터 이내에 불과하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고령자의 보행거리에 따른  과제 중 하나중 라스트원마일을 들을 수 있다. 라스트 원마일은 여러 분야에서 다른 의미로 쓰이는데, 교통분야에서의 라스트원마일은 가장 가까운 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자택까지의 구간을 의미한다. 앞의 데이터와 같이 생각해보면 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자택까지 1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고령자중 상당수는 자택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없으면 상당한 체력적 부담을 느낄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고령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출하여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데, 자택 주변에 앉아 쉴수 있는 벤치나 의자가 있는 고령자의 외출빈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같은 사회적 상황을 배경으로, 현재 일본에서는 벤치 프로젝트가 주목 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타마가와가쿠엔 주택지의 “이코이노 이수”이다. 직역하자면 쉼터로서의 의자 정도가 될 것이다.

 

 


 타마가와가쿠엔 주택지

 

 

이코이노이수 프로젝트는 약 30년전에 시작하였다. 당시 일본은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던 시기로, 경사지에 건설된 타마가와가쿠엔 주택지의 지형은 지역 고령자의 생활에 큰 허들이 되기 시작했다. 역에서 집까지 가는 도중에 쉴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주민자치회는 마을의 길가, 공터, 주택 앞에 의자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고령자가 한번에 올라가기 힘든 계단 중간에 벤치를 설치

마을의 빈 공간을 유효활용

 

설치부터 관리까지 주민자치회의 힘으로 이루어지며 마을 전체에 27개의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때로는 지역의 아이들이 모아 의자를 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아이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마을의 자산이라는 의식을 심어준다. 이 이벤트는 다세대 교류의 의미도 있다. 또한, 자신의 집 앞에 스스로 의자를 설치하는 주민도 생겨나고 있다.

 

 

아이들이 색을 칠한 벤치

 

자신의 집앞에 의자를 놓은 주민

의자 밑에는 걸레를 놓아 의자를 닦고 앉을 수 있도록 배려

 

 

이 벤치는 라스트원마일 대책으로 시작하였지만, 현재는 주민의 교류장소, 책을 읽는 장소 등 마을의 서드플레이스로서 작동하고 있다.

 

의자에서 독서중인 여성